
1. 닥나무 채취
전국의 산기슭이나 밭둑 등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이며,
일본, 대만, 중국 등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형이며, 꽃은 암수한그루로 5월에 피고 열매는
6월에 붉게 익는다. 재배 적지는 온난하며 강우량이
많고 배수가 잘되는 사력질이 좋다.
식재 후 3년부터 경제적인 수확이 가능하며,
5-7년일 때, 수확량이 가장 높으나
경제적인 재배 연한은 15년 정도이다.
채취 적기는 가을 낙엽 진 후에서 봄 싹트기 전인
11월 하순에서 3월 상순까지이며,
동해를 입을 수 있는 한겨울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닥무지
닥무지는 닥나무 속대와 껍질이 잘 벗겨질 수 있도록
채취해 온 닥나무를 닥무지 솥에서 찌는 과정이다.
닥무지는 채취 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닥나무가 건조되면 무지 후에도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흑피의 생산량도 감소한다.
닥무지의 완료 시점은 작업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닥나무 껍질이 속대로부터 약 1 ㎝ 정도 수축하여
소위 ‘가락지가 돌았다’라고 할 때이다.
무지가 완료되면 찬물을 뿌려 식히고 거적을 덮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무지한 닥나무 역시 건조되면
껍질 벗기기가 어려워진다.

3. 흑피 제조
흑피 제조는 무지가 완료된 닥나무로부터
껍질을 벗겨 건조하는 과정까지를 말한다.
껍질을 벗기는 요령은 밑동에서 속대와 껍질을
분리한 다음, 껍질은 위쪽으로 잡아당기듯
줄기 끝으로 벗겨 내려간다.
이때, 벗겨진 껍질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야 백피 작업에 유리하다.
벗긴 껍질은 완전히 건조하여 통풍이 잘되는 창고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흑피는 습기가 많은 여름에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므로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4. 백닥 제조
백피란 흑피를 물에 불려 겉껍질 및 청피를
완전히 제거한 닥 껍질을 말한다.
전통한지 제조에 있어 백피 제조 공정은
필수적이며, 제조된 백피의 품질이 저장성 및
한지의 품질을 좌우한다.
백피를 제조하는 방법은 먼저,
흑피를 물에 충분히 불려
섬유를 유연하게 함과 동시에
원료에 포함된 전분, 지방, 단백질, 탄닌
등과 같은 수용성 물질을 제거한다.
닥칼을 이용하여 표피, 가지 부위,
상해 부위를 제거하고 표피 안쪽 녹색을 띠는
청피부를 완전히 제거한다.

5. 재 만들기
11월~12월 초 고춧대, 콩대, 메밀대를 수거하여
불쏘시개용으로 조금 쌓아 불을 붙이고 태운다.
불꽃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태우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대를 많이 태우면 재가 덜 나고,
적게 태우면 숯이 되어
초지 시 한지가 검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기에 매우 어렵고 신중히 기하는 작업이다.
재가 완성되면 불 온도가 내려가기 기다린 다음
포대에 담아 보관한다.

6. 잿물 제조
잿물의 제조에는 냉수추출법과 열수추출법이 있다.
열수추출법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잿물 추출용
용기에 여과용 고운 천을 깔고 제조한 재를 넣고
끓인 물을 부어 잿물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재 1말(18 리터)에서 잿물 약 2되(3.6 리터)를
얻을 수 있다.
원료 건조 백피 20 kg의 자숙에는 잿물 약 8말
(144 리터)가 필요하다. (원주시, 2006).
냉수추출법은 제조한 재를 자루에 담아
추출용 수조에 넣어 잿물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원료 백피의 정련 정도에 따라 다르나
양호한 자숙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잿물은
pH 11 이상으로 제조하는 것이 좋다.

7. 자 숙
원료의 자숙에 요구되는 소정의 잿물을
솥에 넣고 끓인다.
잿물이 끓어오르면 전처리한 백닥을 넣고
4-5시간 삶는다.
삶는 동안에 원료를 상하로 2번 정도 뒤집어 준다.
자숙이 끝나면 하룻밤 뜸을 들인다.
자숙시간 및 뜸 들이는 시간은 잿물의 종류와
자숙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숙 상태의 확인 방법은
닥 섬유를 손으로 잡고 당겼을 때,
쉽게 끊어지거나 섬유상으로 분리가 되면
잘 삶겨진 것으로 판단한다.

8. 세척 및 표백
세척은 자숙이 끝난 원료를 흐르는 물속에 담가
원료 속에 포함된 잿물과 가용성 물질들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이러한 세척 공정은 적어도
하룻밤 이상 실시하여 잿물과 불순물들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세척이 불충분하면 한지의 색상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세척이 끝난 원료는 표백공정으로
옮겨져서 흐르는 물속에서 3-4일 일광에 의한
천연표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연표백은 물속의 산소가 태양광의 작용으로
과산화수소 및 산소를 발생시켜 섬유 속의
유색 비섬유상 물질들을 산화 제거하는 표백법이다.
천연표백은 표백 속도가 느리고 기상 및
수질의 영향을 받지만, 섬유의 손상이 거의 없고
특유의 광택을 가질 뿐만 아니라 강인하여
보존성이 매우 우수한 한지를 제조할 수 있다.
![[복제] 9. 표백](https://static.wixstatic.com/media/d59c70_a5d487e4e32045c7888f9c89f5d36511~mv2.jpg/v1/fill/w_539,h_359,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d59c70_a5d487e4e32045c7888f9c89f5d36511~mv2.jpg)
9. 티 고르기
표백이 끝난 원료에는 불완전한 자숙과 상해,
병충해 및 엽흔(葉痕) 등으로 인한
잡티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한지의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닥 섬유는 장섬유이기 때문에
기계 제진이 불가능하여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제거해야 한다.
티 고르기 양은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5 kg 정도로
한지 제조 공정 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10. 고 해
티 고르기가 끝난 원료를 닥돌 위에 올려놓고
닥매로 두드려서 개개의 섬유로 잘 풀어지도록
하는 공정을 고해라고 한다.
고해 정도는 두드린 섬유 일부를 용기에 취하여
물을 붓고 풀었을 때,
순간적으로 잘 풀어지는 정도로 판단한다.
수타 고해는 힘이 많이 들지만
한지의 품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11. 닥풀제조
건조 또는 냉동 보관한 황촉규 뿌리를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나무망치나 돌절구에서 짓이겨
점제 추출용 통에 넣고 물을 부어 점액을 추출한다.
과거에는 통속의 황촉규 뿌리를 발로 밟아
닥풀을 추출하였다. 추출된 닥풀은 미세한 망의
풀주머니로 걸러 점제로 사용한다.
닥풀 속에 포함된 미세한 협잡물은 한지의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여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황촉규 점액은 수온이 올라가면 점도가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할 때 만들어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12. 지료준비
물을 채운 지통에 닥죽을 넣고
교반봉(풀대)을 이용 좌우로 휘저어서
결속섬유를 완전히 해리한다.
지료 해리가 끝나면 점제인 닥풀을 넣고
교반봉으로 잘 섞어 지료를 골고루 분산시킨다.
이때, 과도하게 해리를 하면
닥풀의 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3. 초 지
종이를 뜰 때, 발틀과 함께 발을 지통에 넣고 지료를
퍼 올려 앞뒤,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반복하여 발 위에
지층을 형성하는 조작을 ‘물질’이라 한다.
전통한지 초지법인 ‘외발뜨기’는 하부의 발틀 위에
대나무로 만든 초지용 발을 깔고
발 위에 지료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상부 테두리 없이
초지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지 방법은 먼저 지통 속의 지료를 발의 앞쪽으로 퍼
올려 반대쪽으로 지료를 흘려보내는 ‘앞물질’을 한다.
앞물질의 역할은 초지용 대나무발의 직각 방향으로
지료를 흘려보냄으로써 이어지는 ‘옆물질’ 시 지료가
대나무 발을 통과하는 것을 방지하여 지료가 발 위에
쌓여 지층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서 발의 좌측으로 지통 속의 지료를 퍼 올려 좌우로
흔들어 발 위에 지층을 형성하고, 연속적으로 발의
우측으로 지통 속의 지료를 퍼 올려 좌우로 흔들어
지층을 형성하는 옆물질을 한다. 옆물질의 역할은
물질 과정의 반복을 통하여 지층의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다.
외발뜨기는 이처럼 앞물질과 옆물질의 조합으로 한지를
제조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외발뜨기로 제조한 한지는
물질을 통하여 섬유의 배향성 조절이 가능하다.

14. 바탕 쌓기
바탕 쌓기’는 발 위에서 탈수가 끝난 습지를
바탕 위에 한 장씩 옮기는 과정을 말하며,
종이를 떠서 놓는 판을 ‘바탕자리’라 한다.
바탕을 쌓을 때 바탕의 습지와 발의 습지 사이에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발을 주저앉히듯 천천히
앞쪽에서 끝 쪽으로 밀 듯 내려놓는다.
바탕 쌓기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발을 바탕에
붙인 다음, 발 위에 나무로 만든 홍두깨 모양의
궁글대(궁글통)를 굴려서 수분과 기포를 제거하는
‘굴대질’을 한다. 굴대질 후 발을 바탕에서 벗기는데,
발의 앞쪽 변죽대를 잡고 발의 각도를 둔각으로
해서 쌓을 때와 반대로 균일한 속도로 끝까지
빠르게 벗긴다.

15. 압착 탈수
압착 탈수는 바탕 위에 모포나 마대를 덮고
압착판을 올려놓은 다음 프레스를 이용한다.
옛날에는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탈수했으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형태의 프레스를 이용하여
탈수한다.
하룻밤 동안 초기에는 낮은 압력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탈수한다.
탈수가 불충분하면 남아있는 수분으로 인해
종이가 서로 달라붙어 강도가 감소하며,
탈수가 과다하면 종이를 땔 때 보풀이 일게 된다.
압착 탈수의 정도는 습지의 함수율 80% 전후로
하는 것이 좋다.

15. 압착탈수
압착 탈수는 바탕 위에 모포나 마대를 덮고
압착판을 올려놓은 다음 프레스를 이용한다.
옛날에는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탈수했으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형태의 프레스를 이용하여
탈수한다.
하룻밤 동안 초기에는 낮은 압력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탈수한다. 탈수가 불충분하면 남아있는
수분으로 인해 종이가 서로 달라붙어 강도가
감소하며, 탈수가 과다하면 종이를 땔 때
보풀이 일게 된다. 압착 탈수의 정도는 습지의
함수율 80% 전후로 하는 것이 좋다.

16. 건 조
한지의 건조 방법에는 전통적으로는
온돌방, 목판 및 부벽 건조 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증기를 이용한 철판 건조가
일반화되었다.
전통적인 건조 방법은 일기에 영향을 받으며
건조시간이 길지만, 종이의 표리 차이가 작아
품질이 우수하다.
반면, 철판 건조는
일기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건조 효율이 높지만, 높은 건조 온도로 인해
종이의 표리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17. 도 침
도침은 한지의 표면 특성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하는 가공공정으로 일본의 화지나 중국의
선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지만의 독창적인 가공기술이다.
일반적으로 한지는 장섬유인 닥나무 인피섬유를
이용하여 제조함으로써 평활도가 낮고
공극률이 높아 발묵성 및 인쇄적성이 불량한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성을 개선하기
위하여 한지의 표면에 쌀가루 또는
닥풀(황촉규 뿌리 점액)을 도포하고 도침기를
이용하여 두드려주는 도침 가공처리를 한다.
도침 가공처리 한 한지는 밀도, 평활도 및 광택도가
증가하여 발묵성 및 인쇄적성이 향상된다.

18. 완성된 한지
완성된 한지는 햇빛이 없는 서늘한 곳에
100작씩 펴서 보관한다.
